강각의 레기오스 감상 완료




안 봐야지 안 봐야지 하다가 어디서 걸려들었더라.
오랜 시간 들인 버릇때문인지,
공부를 하다가도 문득 새로운 읽을거리나 볼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압박감이 든다.
며칠 전 신간을 확인하다가 레기오스 만화책 그림체가 마음에 들어서 훑어보았던 게 화근이었다.
어디서 좀 들어본 이름이라 검색을 했더니 걸린 것이 24편짜리 애니.
50편짜리 건담에 비하면야 많은 것도 아니고 해서(...)
하루에 딱 2편 정도씩만 자기 전에 보려 했던 것이...
4일에 주파. 이것도 참 많이 자제하고 참은 결과.

레이폰은 먼치킨 주인공.
난 먼치킨 좋아한다.
원체 난 주인공 편을 드는 습성이 있어서, 주인공이 세면 가슴 졸이고 걱정할 필요가 덜하니까...
하지만 하렘물이나 개념, 생각이 없는 먼치킨은 딱 질색인데,
레이폰은 어중간했다.
그 어중간함이 레기오스를 끝까지 계속 보게 만든 원인 중 하나다.

살기 위해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있나요.

있지.
하지만 저 세계에는 성경이 없응께...

아무튼 레이폰의 '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겠다'는 신념이나 무예가들의 '긍지'같은 사상은
애니메이션에 양념 치듯이, 좀 멋들어진 BGM 넣듯이, '이러면 좀 멋있어보이겠지'하고
넣은 것 같이 보여서 영 심심했다. 별로 임팩트도 없고, 감동도 없고, 식상하고...
그러니 레이폰이나 주변 인물들의 행동이나 생각을 딱히 비평하거나 뭐라 말할 생각은 들지 않는다.

평소 레이폰의 표정과 화가 나거나 진심이 되었을 때의 표정의 차이는 재미가 쏠쏠했지만,
그 이면성 설정도 식상해...
식상해도 여전히 재미를 느끼니 본 거지만서도ㅠㅠ
하지만 둔감남이란 건 참 지겹다.
초반에 교복의 소매 길이가 자신에게 딱 맞는 것을 눈치챘을 때는
아, 그래도 알 거 다 알면서 모르는 척 하고 있는 건가부다, 하고 흥미가 일었었는데.
그런 전략적인 면 외의 남녀간 연애감정에는 초둔감이란 걸 알고 확 식었다.
알면서도 모른 척 하는, 착한 사람 가면을 쓴 인물이었으면 더 재미있었을텐-(...)

난 무예가 말고 다른 길 찾으러 왔어요, 하면서도 그런 면이 전혀 부각되지 않은 것도 아쉽다.
훈련에 아르바이트에 일정이 빡빡하고 힘든 건 알겠지만,
소대원들에게 점점 동료감정을 느껴가면서 결국 무예가의 길을 걷게 되는 것도 알겠지만,
좀 노력이나 해보지. 애니가 짧아서 다 표현을 못 한 걸까.

그리고 상대역들이 너무 약했다.
먼치킨도 표현하기에 따라서 호감과 비호감이 갈리는데, 레이폰은 액션씬이 하도 부족해서...
아무리 먼치킨 설정이라지만, 진심으로 공격하면
용병대장이든 폐귀족에 씌인 천검이든 한두 방에 휙 날려버리는 건 좀 너무하지 않냐고.
흰 머리 천검이 레이폰을 잔뜩 궁지로 몰다가 레이폰이 제대로 공격 한 번 하자
그 한 방에 휙 날려가 사라져 버리는 건 진짜... 얼마나 허무하던지ㅠㅠ 그게 뭐야ㅠㅠ

히로인 쪽은,

니나는 왠지 주는 거 없이 미운 타입. 볼수록 건담 시드의 카가리가 생각났다.
마음이 곧고 강하고 무언가를 지키는 데 열심이고 동료애 두텁고 활발하고 목소리 큰 리더.

메이치-였던가, 그 애는 너무 소심해서. 귀엽긴 한데 너무 답답해... 보는 내가 속터져ㅠㅠ
일본 애니에 빠지지 않고 꼭 나오는 타입. 난 싫다. 

페리는 좋다. 완전 이입돼서 봤다. 하필 너마저 레이폰이냐- 싶지만.
왜 나오는 여자마다 다 강한 남주인공 한 명한테 반하냐고요. 페리, 아까워...

리린은, 아주 마음에 드는 건 아니지만, 진히로인이길 바란다.
이런 식으로 옛적부터 이어져온 인연은 꼭 이루어지길 바라기 때문에...
이미 마음도 표현했고. 
레이폰은 리린에게 빠져있는 것 같진 않으니 딱히 배신이라고 할 순 없겠지만,
만약 레이폰이 리린 외 인물과 이어진다면 감정상으론 '이건 배신이야!'라고 외칠 것 같다.
마음에 드는 여부를 떠나서, 이런 데서 이루어지는 반전은 별로다.
남녀가 뒤바뀌어도 마찬가지.

진히로인이 누구인가, 이것이 레기오스를 24화 끝까지 다 본 이유 중의 하나.
레이폰이 누구랑 이어지는지 보려고=_=;;
리린이었다면 그럭저럭 만족하며 끝냈겠지만, 끝까지 누구와 이어지는지는 안 나오더군!=_=;;
궁금해서 소설판을 찾아보았더니 아직까지 완결도 나지 않았다 하고...
만약 리린이 아니다! 하면 그날로 나와 레기오스의 인연은 끝날 터인데.
리린이라고 하면 소설까지 볼 용의도... 조금 있다.
궁금해ㅠㅠ

고대하며 봤던 액션씬은 심심하고, OST는 별로고,
연하게 풍기는 하렘물 분위기도 좋지는 않고,
황량하고 메마른 세계관도 달갑지 않고,
등장인물들도 그닥 개성적이라 할 수 없고,
하나하나 꼽자면 좋은 게 별로 없는데도 끝까지 보게 만드는 것이 묘한 매력인, 레기오스.
나중에 만화책이나 봐야겠다.
그리고 진히로인이 누구인가 끝까지 지켜볼테다+_+






by Dallen | 2009/09/13 02:00 | etc. | 트랙백

D-gray man 187화 감상




소송으로 연재 중단되나 했었는데,
주간점프에서 퇴출당하고 일년에 세번 연재하는 점프로 간 디그레이맨.
그마나 연재되는 게 어딘고ㅠㅠ 일년에 150페이지라는 극악의 연재속도도 뭐, 참아줄 수 있다.
나 죽기 전엔 완결되겠지...(...)


그런데 한동안 휴재했었던 탓인지 또! 그림체가 조금 바뀌었다.
난 18권의 그림체가 제일 마음에 들었었는데,
이번에 보니 전체적으로 선이 통통해졌어~!!!!!!!!!
샤프한 알렌을 내놔라 내놔라 내놔라ㅠㅠㅠㅠㅠㅠ
어째 점점 우락부락 근육맨이 되어가는지ㅠㅠ
강철의 연금술사를 볼 때와 똑같은 안타까움에 마음이 아프다ㅠㅠㅠㅠ
에드도 어느새 정신차려보니 통통한 근육소년이 되어 있었는데.....
알렌도 어느새....... 낌새가 보여......... 안돼에에에에에엣!


그리고 총출동한 13명의 노아.
요놈들, 죽여도 환생하고, 어설프게 죽여놓으면 이성을 잃고 더 강해져버리니.
알렌+라비 페어가 티키 믹 하나도 못 당했었는데,
지금 엑소시스트들은 파견나가 있어서 각지에 두세명씩 분산되어 있고.
크로스 마리안 급의 원수도 이젠 셋 밖에 없고.
서드 엑소시스트들은 보니까 상대도 안 되고.


.......여기서 검은 교단이 살아남을 확률은 무한히 0에 수렴한다=_=;;


진짜 이 작가님, 현실의 울분을 만화에서 푸시는 것일까.
어쩜 이리도 가혹한 환경인지.


이러다가 또 14번째 노아 각성하고, 알렌 혼자 다 해치우고, 뭐 이런........?
크로스 마리안 찾아 나섰다가 방주까지 이어지는 싸움을 그리는데 4권부터 14권까지 11권 소요,
(크로울리는 4권부터 14권까지 본부는 구경도 못했다)
본부에 침입한 악마 때문에 16, 17권이 소요됐으니,
큰 싸움 두 번에 18권 다 썼다고 봐도 무방하다.
그런데 이젠 노아 총출동, 총습격이니...... 이것만으로 10권은 더 가겠군=_=


아아, 진짜 완결나면 봤어야 하는데ㅠㅠ
디그레이맨이 1권 나왔을 때부터 나는 매료되었었다.
한 권 한 권 기다리며 보다가 5권 쯤에서 때려쳤다. 기다리기가 너무 힘들어서.
그러던 게 18권이길래 이제 슬슬 완결 날 때가 되지 않았나 싶어서 다시 집어든 게 실수였다.
옛날의 애정이 솟구쳐 전권을 다 사들이고, 팬북과 소설책까지 다 수집해 모아놓고 나니,
휴재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(통곡).


연재 재개했다는 소식에 번역본을 열심히 찾아 보았더니,
역시나 완결되려면 아직도 10년은 남은 것 같고.


............에휴.
잊자 잊어.
잊는 거다.
확 잊는 거다.
잊고 사는 거다.


그런데!


작가님, 알렌 좀 그만 상처냈음 좋겠다.
매번 싸울 때마다 끝장나게 만신창이.
진짜 어떻게 살아있을 수 있는지가 의문일 정도로 혹독하게 당해버리니.
알렌 좀 그만 아프자구요ㅠㅠㅠㅠㅠㅠ (그렇다고 죽여버리면 안됩니다<-)
이건 뭐 진짜 기구한 주인공이야. 고아에, 기생형에, 저주에, 숙주에, 맨날 다치고 피보고.
단명은 따논 당상. 전투로 매일같이 명 재촉 중. 이젠 그림체도 망가지는 중. 어흐흑.
알렌, 힘내서 살아남아라;ㅅ;





by Dallen | 2009/08/25 00:12 | Books. | 트랙백

그러게




소송은 끝장 볼 때나 하는 거라니까.
온갖 추잡한 꼴 다 보게 생겼잖니.
왜 그런 진탕에 뛰어들고 그래.






by Dallen | 2009/08/24 01:21 | Toho. | 트랙백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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